네이버 관계자는 24일 “‘우선 헤비 댓글러(댓글 과다 작성자)’를 막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는 내부에서 최종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소수 이용자가 사실상 댓글의 대부분을 다는데, 이들의 의견이 여론인 양 왜곡된다는 비판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 댓글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막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네이버 댓글 현황을 분석해주는 웹사이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현재까지 6개월여 동안 한 번이라도 네이버에 댓글을 단 적이 있는 아이디는 모두 175만2558개다. 이 중 1000개 이상을 작성한 아이디는 3518개였고, 116개 아이디는 2000개 이상 댓글을 달았다. 반면, 전체의 94%인 165만여명은 6개월 동안 단 댓글이 100개를 밑돌았다.
개편안에는 현재 10초가 지나야 추가 댓글을 달 수 있는 시간 제한을 더 늘리고, 기사 한 개에 작성 가능한 댓글 수와 공감·비공감 누르기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1개 아이디당 ‘하루 댓글 20개·답글 40개’ 등 작성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 요구해온 댓글의 ‘최신순 정렬’에 대해선 기본 표출 설정(디폴트)을 최신순으로 바꾸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전환 등은 이번 개편안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발족한 ‘댓글 정책 이용자 패널’에서 논의를 계속해 오는 8월쯤 종합적인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드루킹 사건으로 촉발된 논란이 예상보다 거세지자 일시를 앞당겨 우선 조치할 수 있는 1차 개편안부터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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