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라라고=AP 뉴시스 |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물밑접촉을 계기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CNN방송을 비롯한 미국 매체는 이 회담에서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후 이달 초 미국 국무부 장관 후보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평양 방문이 이뤄졌고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인 억류자 석방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약된 한·미 두 정상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아베 총리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7∼18일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자가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문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송환 문제를 아직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억류자 문제에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청와대도 직접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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