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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부상 복귀전서 승리…BMW오픈 8강 진출, ESPN '나달 잡을 8인'에 선정 '기염'

입력 : 2018-05-02 23:50:51 수정 : 2018-05-02 2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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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 랭킹 22위·한국체대·사진)이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클레이코트의 황제’라 불리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잡을 수 있는 상대로 꼽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꺾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클레이코트에서 19연승을 기록 중인 나달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8명 중 마지막 선수로 정현을 소개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강한 나달은 최근 19연승과 더불어 46세트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출전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모두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투어 단식에서 77회 우승에 빛나는 그는 이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 5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SPN은 “정현은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3위·독일)와 함께 최강자의 자리를 다투는 선수”라며 “그는 나달과 같은 수비형 선수로 체력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이어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고 서브나 ‘킬링 샷’도 약한 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의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이기려는) 기질이 대단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정현은 그동안 두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두번의 맞대결은 모두 지난해 이뤄졌는데, 특히 클레이코트 대회인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0-2(6-7<1-7> 2-6)로 졌다.

한편 정현은 이날 밤 독일 뭔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50시리즈 뭔헨오픈 2회전(16강)에서 마티아스 바칭거(세계 163위·독일)를 2-0(6-1 6-1)로 가볍체 물리치고 부상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 대회 4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와일드카드를 받은 바칭거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정현은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오픈을 통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뜻밖의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었다.
 
지난달 마이애미오픈 이후 한달여 만에 나선 정현은 45점의 랭킹포인트와 1만4535유로(약 1800만원)를 상금을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에서 맞붙었던 마틴 클리잔(세계 122위·슬로바키아)이다. 작년에는 정현이 2-1(6-4 3-6 6-2)로 물리치고 생애 첫 투어 4강을 경험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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