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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예보 더 자세하고 친절해진다

입력 : 2018-05-20 19:37:34 수정 : 2018-05-20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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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6월부터 새 시스템 적용 / 지역별 최근접 시간 안내 서비스 / 국민 알기 쉽게 경로 표시 곡선화 / 최근 35년 국내 피해 분포도 제공
국가태풍센터 직원이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태풍센터에서 달라지는 태풍 상세정보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제공
2016년 10월 초.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국가태풍센터 예보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중심 풍속이 초속 40m가 넘는 매우 강한 태풍 ‘차바’가 제주 쪽을 향해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태풍센터가 발표한 태풍 예상경로를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6시간마다 예상경로가 발표됐는데, 한번은 태풍이 제주를 거쳐가는 것으로 그다음 발표에서는 제주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나가는 것으로 나와 있다.

예보관들이 6시간마다 태풍 진로를 두고 갈팡질팡한 것일까.

강남영 태풍센터 예보팀장은 “차바는 그간 아주 정확히 예측한 태풍 중 하나”라며 “예상경로가 발표시점마다 들쑥날쑥하게 보인 건 진로가 24시간 간격으로 직선으로만 제공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3일 오후 3시’ ‘4일 오전 3시’ ‘4일 오후 3시’ 등 일정한 시차를 두고 태풍의 예상 위치를 찍어 ‘점잇기’를 할 때처럼 직선으로만 정보를 표출하다보니 점과 점 사이에 일어나는 진로 변경은 ‘알면서도’ 예보에 담지 못했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기존 직선 형태의 태풍 예상경로뿐 아니라 곡선화 경로가 함께 제공된다. 이렇게 되면 태풍 예상위치를 나타내는 점과 점 사이가 ‘ㄱ’형태나 ‘포물선’ 등 다양한 모양으로 연결돼 차바 때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예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새로운 예보 방식은 다음달 찾아오는 태풍부터 적용된다.

태풍센터는 곡선화된 경로에다 지역별 ‘태풍 최근접예상 정보’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접예상 정보란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지역별로 태풍이 언제 가장 가까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원화된 열대저압부(TD)와 태풍 정보도 일원화된다. TD는 태풍이 만들어지기 전이나 후 상태를 말한다. TD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TD를 태풍의 연장선으로 간주해 정보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태풍 분석·예보·통계·훈련을 통합한 태풍현업시스템(TOS)도 마련해 현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립기상과학원은 1982∼2016년 태풍 피해를 시각화한 ‘우리나라 태풍 피해 분포도’를 내놨다. 각 지역의 강우량과 풍속, 인명·재산 피해를 지도 위에 나타내 태풍 경로에 따른 피해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기상청 전자도서관(book.kma.go.kr)에서 전자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년간 태풍이 비교적 뜸했다. 제주해상을 거쳐 부산 앞바다를 지나간 차바를 빼면 대부분 중국에 상륙하거나 일본 남부해상을 지나갔다. 그런 만큼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 팀장은 “2005년 미국에 큰 피해를 준 카트리나도 약 15년 주기로 나타난 대형 허리케인이었던 만큼 최근 태풍이 없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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