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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렌터카 몰다 빗길 교통사고로 또래 5명 사상…무면허 10대가 렌터가 어떻게 빌렸나

입력 : 2018-06-26 19:11:31 수정 : 2018-06-26 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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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6일 경기 안성에서 무면허 1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 중·고교생 탑승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0대 고교생이 무면허임에도 렌터카 업체에서 버젓이 승용차를 빌려 몰다가 일어난 참변이라는 점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6시13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에서 고교생인 A(18)군이 몰던 'K5' 승용차(사진)가 빗길에서 도로변의 건물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A군의 차량은 농협교육원 삼거리에서 평택 방향으로 가던 중 도로변 아웃도어 매장 건물을 들이 받았다.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 A군의 차량이 시속 80㎞ 이상으로 추정되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교차로 부근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을 가까스로 피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과속·난폭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뒤이어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로 A군을 포함해 탑승자인 남녀 2명씩 4명이 숨지고, 남자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는 중학생 3명, 고교생 2명으로 모두 미성년자이다. 이들은 안성·평택의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로, 정확한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이고, 유족들은 자녀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달리 아는 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K5 승용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으며, 건물 외벽도 크게 파손됐다.

사고 차량은 안성 시내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이날 새벽 면허 여부를 확인한 뒤 A군 측에 차를 빌려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A군이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이 신호 및 제한속도 위반을 하고 운전하던 중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 내 블랙박스에는 저장장치가 들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숨진 A군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들은 대부분 학교에 결석하지 않는 등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이었다"며 "앞으로 사망자의 친구들을 상대로 이들의 관계 및 차량 렌트 목적과 시점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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