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과 이번 대회에서 연장과 승부차기로 반드시 승부를 가리는 ‘녹아웃 스테이지(Knock Stage)’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대진표로 짜였다. 특히 유럽과 남미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강건하다. 유럽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14개 팀 중 10개 팀이 생존했고, 남미도 페루를 제외한 4개 팀이 살아남았다. 북중미에선 멕시코, 아시아에선 일본 등 한 팀씩만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1986년 이후 32년 만에 출전한 모든 팀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7월4일 오전 3시 치러질 마지막 16강전도 남미와 유럽이 정면충돌한다. 조별리그 일본전에서의 충격패를 끝끝내 극복하고 조 1위를 차지한 콜롬비아가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전력에 비해 그동안 월드컵 성적이 시원치 않았던 두 팀 중 한 팀은 또다시 아쉬움을 안고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
개최국 러시아와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는 각각 유럽과 남미의 우승후보들과 일전을 벌인다. 러시아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7월1일 오후 11시 격돌한다. 호날두의 페널티킥 실축과 애매한 비디오 판독(VAR) 판정이 얽히며 스페인을 만나게 된 것이 러시아에는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관심을 끈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2일 오후 11시 맞붙는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일격을 당해 남미 최강 브라질을 만나게 된 멕시코가 ‘만년 16강’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수많은 축구팬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7월3일 오전 3시에는 일본이 우승후보 중 한팀인 벨기에와 맞붙는다.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패하고도 행운의 16강 티켓을 얻은 일본에게는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2일 오전 3시에는 크로아티아와 덴마크, 3일 오후 11시에는 스위스와 스웨덴의 경기도 예정돼 있다. 두 경기 모두 탄탄한 조직력과 북유럽 특유의 수비가 맞붙는 경기여서 예측불허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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