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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재분배…'폭염' 한고비 넘겼지만 '찜통' 계속

입력 : 2018-08-02 18:40:42 수정 : 2018-08-02 18: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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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남하, 내주도 35도 ‘찜통’… 전국 불볕더위 지속
‘더위의 재분배’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방을 불구덩이로 만든 폭염이 영남과 영동으로 확대되면서 당분간 전국에 골고루 무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1∼2일처럼 40도를 넘나드는 ‘슈퍼 폭염’ 가능성은 낮지만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사 망치고… 저수지는 바닥 전국을 달구는 최악 폭염과 함께 가뭄까지 더해져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일부 지역 댐·저수지 저수율은 심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2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에서 누렇게 화상을 입어 수확을 포기한 수박이 방치돼 있다(왼쪽 사진). 유효 저수량 1억600만t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남 나주시 다도면 나주호가 이날 저수율이 24%까지 급감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벼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달부터 논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지만 차질이 우려된다.
공주·나주=뉴스1·연합뉴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날씨 기록이 쏟아졌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11년 만에 처음으로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초열대야는 공식용어는 아니지만 ‘무더운 밤’이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쓰인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초열대야 기록은 2013년 8월8일 강릉의 30.9도가 유일했다. 인천 역시 이날 최저기온 29.1도로 종전 기록을 깼다.

낮에도 충남 금산 38.8도, 전북 정읍 38.4도, 경북 상주 38.0도 등 11곳에서 신기록이 나왔다. 경북 의성 39.8도, 충북 충주 39.3, 강원 영월 39.2도 등 39도를 넘긴 곳도 많았다.

전날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서울과 홍천은 각각 37.9도, 39.2도를 보였다. 기상청은 극단적인 폭염은 일단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나라를 열돔에 가둔 티베트고기압의 강도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우진규 예보관은 “티베트고기압의 강도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보여 40도 넘는 폭염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더위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남하하는 고기압이 다음 주부터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으면 동서남북 가릴 것 없이 전역이 폭염에 휩싸이게 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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