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밸런타인데이'같은 대표적인 날에 사랑을 표현하지만 조선시대의 청춘남녀들은 언제, 어떻게 사랑을 표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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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농서 '사시찬요(四時纂要)' 따르면 조선의 남녀는 만물이 소생하는 경칩에 '은행'을 주고 받으며 연모의 감정을 표했다.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곶감 같은 달달한 간식도 아니고, 왜 하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일까?
선조들은 은행나무의 암나무와 수나무가 서로 마주봐야 열매를 맺고, 그 사랑이 천 년 이상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순결한 사랑'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여성은 남성에게 암나무 열매를, 남성은 여성에게 수나무 열매를 보내 마음을 전했다. 땅거미가 내리면 은행 나무를 돌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사실 은행은 생각보다 더 로맨틱한 선물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남녀들은 경칩에 사랑을 전하기 위해 전 해 가을에 떨어진 은행을 겨우내 고이 간직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가올 경칩을 떠올리며 겨울 내내 은행을 바라보고 있었을 옛날 연인들의 모습에서 지고지순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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