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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양진호 회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셜록' 페이스북 캡처 |
국내 웹하드 '위디스크(이지원인터넷서비스)'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30일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진호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위)을 공개했다.
31일에는 양진호 회장이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칼과 레저용 활을 이용해 닭죽이기를 요구한 현장의 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해당 보도로 양진호 회장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진호 회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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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홈페이지 캡처 |
'위디스크(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NICE 평가정보 등에 따르면 2012년 10월 설립된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을 하는 회사로 경기 성남시에 있다.
사원수 56명에 자본금은 5억, 2017년 기준 매출액 210억에 영업이익 52억을 달성했다. 주식회사 한국인터넷기술원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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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평가정보 홈페이지 캡처 |
연간 입사자는 24명이며, 연간 퇴사자는 이보다 1명 많은 25명이다. 2018년 2월부터 8월까지 6월을 제외한 매월 퇴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단 사원수는 정부3.0 공공데이터로 추정된 값으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퇴사율이 무려 43.86%에 달하는 것으로, 직장인이 직접 남긴 기업리뷰 사이트 '잡플래닛'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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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홈페이지 캡처 |
우선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5점 만점의 1.8점을 받았다. 2014년부터 총 24개의 리뷰가 달렸다. 8일 한 누리꾼은 회사에 대해 "군대식 꼰대(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 강요하는 사람) 문화의 절정,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0점 없어서 1점 주는데 점수 주는 거 아님", "술과 담배를 못 하면 진급하지 못하는 꼰대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회사", "까라면 까야 하는 문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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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홈페이지 캡처 |
많은 사람들이 공통점으로 꼽은 단점도 있었다. "강압적으로 술과 담배를 권한다"면서 "간혹 죽어라 먹이는 사람이 있다", "술, 담배, 머리탈색 후 염색 등 이상한 것들을 강요한다", "담배를 피지 않으면 진급하기 어렵다고 대놓고 말하는 상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인사담당자는 한 리뷰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술과 담배에 대한 강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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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홈페이지 캡처 |
8개의 면접 후기도 있었는데 지난해 1월 한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흡연자라고 면접 중 담배를 피라는 건 아닌 것 같다.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2016년에도 "술과 담배하냐는 질문에 '담배는 안 하고 술은 한다'고 했더니 '담배는 왜 안하냐'고 하더라"는 후기가 올려왔다. '우리 회사는 상황상 담배를 피워야 할 때가 있다. 겉담배라도 피울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인사담당자는 "30개가 넘는 질문 중 '담배' 질문 하나로 우리 회사를 모욕했다"며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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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페이스북 캡처 |
이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31일 양진호 회장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위디스크 전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직원들은 술을 먹는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5만원, 또는 10만원 씩을 내고 가야 했다. 토할 때까지 술을 강제로 먹이고, 토할 때도 화장실이 아닌 술자리에서 토하게 했다. 양진호 회장은 그런 모습을 즐겼"고 밝혔다.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TF팀'을 구성,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 실소유자 양진호 대표 등을 수사해왔다.
폭행 등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기존 웹하드 수사TF팀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15명 내외의 합동수사팀을 구성키로 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정확한 해명을 듣기 위해 한국미래기술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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