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취재팀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지목한 채팅앱 4개 등 총 6개 채팅앱에 가상의 10대 여성 청소년 프로필을 만든 뒤 이용자들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살펴봤다.
‘고민많은16살’이란 대화명을 사용한 첫날. 채팅앱을 켠 오전 9시부터 쉴 새 없이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고민을 말해보라’에서 ‘만나서 얘기하자’까지 다양했다. 더러는 ‘용돈이 필요하냐’거나 ‘조건만남 할 생각이 있느냐’ 등의 직접적인 성매매 제안도 있었다.
가출 청소년을 암시하려 대화명을 ‘잘곳(데)없는16살’로 바꾼 둘째날은 ‘재워주겠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물론 상당수가 ‘조건’을 전제로 내건 호의였다. 마지막 날은 연령대를 더 낮춰 ‘잘곳(데)없는13살’로 대화명을 바꿨다. 전날에 비해 전체 메시지 수나 노골적인 제안은 다소 줄었으나 ‘현재 위치와 (원하는) 금액을 불러 달라’는 성매매 암시 제안들이 여전했다. 사흘간 암묵적·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제안한 이용자는 692명 중 249명(35.98%)이었다.
사회부=박현준·남정훈·권구성·이창수·김주영·김청윤 기자 bueno@segye.com
영상팀=서재민·이우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