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삽교호·석문호·대호호·간월호·부남호·부사호·이원호·홍성호·보령호 등 9개 담수호의 수질이 지난해 말 기준 6등급(매우 나쁨) 이상 4개, 5등급(나쁨) 4개, 4등급(약간 나쁨) 1개로 밝혀졌다. 모두 친환경 농산물 생산용수 기준(4등급)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8개로 분류되는 총유기탄소량(TOC) 기준 수질 등급은 TOC가 6㎎/ℓ 이상이면 4∼6등급에 해당한다. 담수호별로 보면 삽교호는 2009년 5.2㎎/ℓ 4등급에서 지난해 7.4㎎/ℓ 5등급으로 떨어졌다. 또 대호호와 간월호는 2009년 각각 4.0㎎/ℓ(2등급), 2.3㎎/ℓ(2등급)에서 지난해 8년 만에 6등급으로 크게 악화했다. 두 곳의 TOC는 무려 8.4㎎/ℓ(6등급), 8.2㎎/ℓ(6등급)에 달했다.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으로 조성한 부남호 역시 같은 기간 2.1㎎/ℓ(2등급)에서 6.3㎎/ℓ(5등급)로 3등급이나 수질이 나빠졌다. 이밖에 아직 준공되지 않은 보령호와 홍성호도 지난해 9.0∼9.1㎎/ℓ로 모두 6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담수호에 유입되는 하천 수질은 지난해 말 기준 2∼3등급으로, 지속적인 수질 개선 사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삽교호로 흘러드는 무한천(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4.2㎎/ℓ), 삽교천(3.5㎎/ℓ), 남원천(3.3㎎/ℓ) 모두 3등급이었다. 또 석문호로 들어가는 역천은 2011년 4등급에서 2등급(2.3㎎/ℓ)으로 크게 개선됐고 대호호로 유입되는 성연천 2.9㎎/ℓ로 2등급을 나타냈다.
유입하천의 수질개선에도 정작 담수호의 오염이 악화한 것은 호수 바닥의 오염물질 퇴적과 함께 주변 농경지에서의 오염물질 유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뭄 등에 따른 호수 내 유입량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충남도는 이에 2030년까지 2조원을 들이는 대대적인 담수호 수질 개선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삽교호에는 2030년 3등급을 목표로 8876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시설·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 52곳을 확충하고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한다.
인공습지와 침강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상류부 준설계획도 추진한다.
석문호와 간월호에도 환경기초시설 확충, 유입하천 수질개선사업 등을 시행하고, 대호호에는 주변 지역의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담수호 유역 시·군과 농업인, 전문가 등으로 ‘담수호 용수 활용 및 수질개선 상행 포럼’을 꾸려 가동키로 했다.
홍성=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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