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낮 12시53분38초쯤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발생했다. 정확한 위치는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로 발생 깊이는 21㎞가량이었다. 이어 1시간20분쯤 후인 오후 2시12분38초에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45㎞ 해역에서 규모 2.5, 깊이 21㎞의 여진이 났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2월11일 포항 인근 육지에서 4.6 규모의 지진이 난 이후 약 1년 만이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계기 진도가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는 3으로,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는 2로 각각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계기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고 정지 중인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날 실제로 포항시민 대다수는 지진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놀라서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거나 대피하는 소동도 없었다.
한편 이번 지진은 2017년 발생해 큰 피해를 낳았던 포항지진(규모 5.4)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선 포항 일대에 지진이 자주 발발하면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규모 4.0 이상 지진은 2016년 9월12일 경주를 기점으로 경주·포항에서만 7차례 발생했다. 일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층대가 있고, 수평운동 성분이 발달한 ‘주향이동단층 운동’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포항의 한 시민은 “지진에서 좀 벗어나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지진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지진이 일상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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