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와 아우내봉화제추진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아우내봉화제’를 3·1절 전야인 지난달 28일 밤 병천면 유관순기념관과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 진행했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만세운동에 참여한 시민과 학생들이 횃불시가행진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유관순열사와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천안시청 제공 |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만세운동은 1919년 4월1일 3000여명의 군중이 일제에 항거해 아우내장터에서 일으킨 봉기다.
당시 일본 경찰은 평화시위를 일으킨 한인들을 총칼로 진압해 1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유관순 열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투옥됐으며 서대문형무소에서 일제의 잔혹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주권침탈에 항거하다 순국했다.
1979년에 시작돼 40년째 이어진 이번 봉화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 화합과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나라사랑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예년보다 더욱 큰 규모로 치러졌다.
행사에는 구본영 천안시장, 류정우 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장, 김경식 유족대표, 유관순함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아우내봉화제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병천면 아우내장터에서는 일제 만행을 상기하는 각종 체험행사, 추모각 참배, 순국자 참배, 기념식수, 천안시립풍물단 공연 등 식전행사, 기념식, 횃불행진, 폐회식, 불꽃행사가 진행됐다.
유관순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탁본뜨기, 독립투사 명언 캘리그라피, 독립투사 손도장 체험, 만세사진관 운영, 흑백 독립 사진 무료인화 행사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해 삼일절의 의미를 돼새겼다.
3.1절 전야제로 자리잡은 횃불행진은 시민과 학생들이 매봉산 봉화대에서 옮긴 횃불과 태극기를 손에 든 뒤, 유관순열사기념관을 출발해 아우내장터까지 1.4km 구간을 행진했다. 흰색 두루마기 차림에 ‘애국 애족’이란 글귀가 쓰인 태극 머리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횃불행진을 벌이며 1919년 3.1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00년 전 매봉산에서 피어 오른 봉화는 대한민국 독립의 시작을 알리는 거룩한 불꽃이었다”며 “민족과 나라를 향한 선열들의 뜨거운 가슴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긴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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