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광주에서는 사죄를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경찰의 경비 강화 등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10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재판은 11일 오후 2시30분 201호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된 후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연기 신청을 한 전씨는 이번에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재판부에 자진 출석할 의사를 밝혔다.
전씨가 재판에 나오면 23년 만에 ‘5·18 피고인’ 신분으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된다. 전씨는 1995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 5·18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996년 재판을 받았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11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광주로 향할 예정이다. 전씨는 경호 차량과 함께 광주지법 뒷문으로 차를 타고 들어와 법정까지 10여m 걸어서 이동한다.
법원은 재판 참관 인원을 103석으로 제한했다. 광주경찰청은 법원의 청사 주변 경호 요청으로 6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한다. 재판이 열리는 201호 법정 안팎에는 사복·정복 차림을 한 경찰 기동대 80명이 곳곳에 배치돼 재판정 내 질서를 유지한다. 법원 외곽경비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방범순찰대·여경 등으로 구성된 7개 중대·1제대 500여명이 맡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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