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빅뱅 멤버 승리(사진·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했던 서울 강남의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결국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1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했던 말이 회자되고 있다.
승리는 지난해 3월21일 당시 방송에서 “(내가) 더 강해지면 안 될 것 같다”며 “강해지는 것보다 좀 절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 강해지면 사고 날 것 같다”고도 했다.
당시 그는 이처럼 과거 자신의 시건방졌던 태도와 과오를 인정하면서 이제는 철이 들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승리는 또 자신과 함께 일하던 스태프들이 일찍 그만둔 데 대해서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 스태프들 다 어디 갔어?‘ 물어보면 ‘승리씨와 일하는 걸 불편해 해서(그만뒀다)‘라고 하더라”며 “(데뷔) 4년차 때부터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7년차 때쯤에는 사건 사고가 생긴다”며 “운전하다가도 사건이 생긴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뭔가가 막 걸렸다”며 “이제 13년차인데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처럼 앞으로 조심하며 연예계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한 승리지만 결국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은퇴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는 11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사진)에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한달 반 동안 국민으로부터 질타와 미움을 받고 수사 기관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라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다”며 연예계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승리(사진)는 2006년 빅뱅으로 데뷔했다.
이후 요식업 등 여러 사업에 뛰어들며 ‘승츠비’(승리+개츠비)로 불렸지만, 버닝썬에서 마약류 투약과 유통, 성범죄 방조,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실제 운영자가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렸다.
또 한 언론을 통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톡방이 공개되자,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로 전환됐다.
더불어 이날 오전에는 해당 카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동영상이 공유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 캡처, 승리 인스타그램, 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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