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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미제였던 '클럽 아레나 폭행' 가해자 재수사 2주만에 붙잡혀

입력 : 2019-03-12 14:23:15 수정 : 2019-03-12 14: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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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년 넘도록 미제사건으로 풀지 못했던 일명 ‘강남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 가해자가 재수사 돌입 2주 만에 붙잡혔다. 클럽 아레나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2015년 말쯤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장소로 의심 받는 강남의 유명 클럽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 미제사건전담팀은 아레나 폭행사건 피의자이자 당시 아레나 보안 가드로 일했던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애초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가 가해자를 특정하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과 클럽간 유착 및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레나에서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치 5주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B씨는 일행이 맡아둔 자리에 가드 안내 없이 합석했다가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신고를 받은 논현파출소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사건은 강남서로 넘어갔지만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서울청 미제사건전담팀에 이첩돼 재수사에 들어갔다. 미제사건전담팀은 클럽 내 폐쇄회로(CC) 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약 2주 만에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폭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CCTV 영상은 이미 강남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과 클럽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것.

 

미제사건 전담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폭행이 벌어진 경위와 구체적 상황 등을 조사 중”이라며 “경찰 유착이 있었는지, 수사가 미흡했는지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서 관계자는 한 매체에 “미제사건전담팀과 똑같은 CCTV 영상을 보고서 가해자를 찾아내지 못했는데 좀 더 자세하게 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서에 접수되는 사건들을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수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서는 앞서도 지난해 11월24일 강남 클럽 버닝썬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버닝썬 손님었던 김모씨는 클럽 이사와 보안요원 등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당시 출동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연행하고 이후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서울 경찰청은 광역수사대 등 합동 조사단을 꾸려 지난달 초부터 경찰·클럽간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클럽 아레나는 이와 별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아레나를 압수 수색했다.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은 지난달 26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증거 확보에 들어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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