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문제가 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인 것으로 알려진 가수 정준영(30)이 상대 여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성관계 장면을 찍은 뒤 해당 사진과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보도 다음날인 12일 직장인 등 시민들 사이에선 최대 화젯거리가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방송 촬영차 미국에 머물렀던 정씨는 피의자 신분이 되자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절차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같은 대화방에 있던 정씨가 불법 촬영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씨는 지인들과의 다른 대화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SBS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말 한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이듬해 2월에는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중계하듯 설명했다. 10개월에 걸쳐 피해 여성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SBS는 보도했다.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다거나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A씨는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 때문에 같은 프로그램을 하던 동료들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던 제작진에까지 불똥이 튈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벌써 공항에 기자들이 가서 대기할 것 같다”며 “확실한 수사로 얽힌 이들을 모두 잡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C씨는 “몰래카메라 사건과 별도로 승리의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초점이 정준영으로 옮기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승리와 정씨가 연루된 이번 사건이 연예계를 뒤흔들 초대형 ‘성 스캔들’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정씨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유포 혐의의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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