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후보자 임명을 반대해온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4월 국회 대치 전선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18일)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중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불참해 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두 후보자 임명안 재가를 전자결재 방식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서기석, 조용호 재판관의 임기가 18일로 종료됐기 때문에 헌법재판관 공백을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늘 중으로 임명 절차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한국당은 이날 ‘좌파 독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과 문형배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문재인 정권 성향의 재판관으로 채워져 이제 더 이상 의회 내에서 법 개정 투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며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등 철저한 코드 사슬로 엮여있는 이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염치가 있고 의회 파행을 우려한다면 법관의 형태라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충돌 행위를 한 이 후보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문 대통령의 오만한 전자결재 클릭 한 번이 마지막 둑을 넘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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