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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카톡 조작" vs 박훈 "억울한 죽음 이용"…경찰 수사 착수

입력 : 2019-04-23 18:34:15 수정 : 2019-04-23 18: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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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씨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의 저서 '13번째 증언'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그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작가 김모씨를 대리하는 박훈 변호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지오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고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윤씨는 A씨의 성추행 사건 외에는 본 것이 없는데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윤씨가 봤다는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이라는 사실이 김 작가의 폭로로 밝혀졌지만, 윤씨는 이를 조작이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씨는 김 작가에 대한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훈 "윤지오가 봤다고 하는 '장자연 리스트'? 수사 서류 본 것" 주장

 

앞서 김 작가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는 윤씨 언론 인터뷰 내용이 자신이 과거 윤씨를 통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윤씨가 책 출간 관련 도움을 구하면서 알게 됐는데,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의 매일같이 연락해 온 사이라는 게 박 변호사 측 설명입니다.

 

박 변호사는 "윤씨는 장자연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며 "정정당당하게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윤씨에 대한 출국 금지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씨는 언제든지 캐나다로 출국할 수 있어 그가 출국하면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 경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출국을 금지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윤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라는 분이 정직하게 글 쓰세요"라며 김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당시 글에서 윤씨는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했으니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모욕죄로 처벌받으라"면서 "죗값을 꼭 치르셔야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사이버수사대에 배당한 뒤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윤지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죄로 처벌받아야" 법적 대응 시사

 

한편 이날 윤씨는 배우 정우성 씨로부터 받은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윤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씨에게 받았다는 다이렉트 메시지 사진과 글을 올렸는데요.

 

이 메시지에 따르면, 정씨는 윤씨에게 "요즘 '뉴스광장', JTBC, '다스뵈이다', 북 콘서트 관련 기사까지 어쩌다 다 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윤씨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답장을 받게 된 배우님이세요"라며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조차 불편하시고 많은 위험이 따르실 것이라 생각해요. 당연히 감사한 부분입니다"라고 하자 정씨는 "전 위험은 없구요"라고 답했습니다.

 

정씨는 "지오 씨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뚫고 지나온 사람이구요. 제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윤씨 "오늘 감사한 분들을 언급하면서 배우 정우성 님께 너무나 큰 은혜와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되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분을 저는 평생,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간 올곧고 강직했던 배우님으로 기억해왔는데, 저의 이런 믿음을 신뢰로 변화해주셨다"며 "해킹 문제로 번호를 남겨드렸고, 문자와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큰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살면서 가장 많이 못 먹고 못 자고 하루하루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데, 저는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며 더욱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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