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패스트트랙 추인' 거센 반발…바른미래 이언주 탈당 ‘내홍’

입력 : 2019-04-23 23:00:00 수정 : 2019-04-23 23:54: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다른 의원들도 ‘중대 결단’ 예고 / 한국당 “총력 투쟁”… 정국경색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23일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상정을 각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추인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이언주(사진) 의원이 탈당하면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패스트트랙 상정에서 본회의 처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이 결사 항쟁을 선언하면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방안 등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민주평화당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별로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잠정 합의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각각 추인했다.

 

특히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바른미래당은 이날 4시간 가까운 격론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합의안을 추인했다. 표결 참석 의원 23명 가운데 12명이 찬성하고 11명이 반대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패스트트랙 추진 국면에서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져 갈등이 컸던 바른미래당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된 표결 결과였다.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한 여야 4당은 24일 정개특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특위 간사단 회의에서 “여야 4당 선거제 개혁법안의 미흡한 점을 오늘 최종 보완했다”며 “내일 오전 중 제가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공스처법과 선거제 등 법안의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4당 합의와 추인에 강력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 뒤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 번째 장외집회를 검토하는 등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합의에 반발해온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대한 다른 의원들도 ‘중대 결단’을 예고해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패스트트랙 절차 시작을 앞두고 23일 오후 선거제 개혁법안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회의 도중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오른쪽)가 회의실을 나와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는 한국당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한국당이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에 “20대 국회는 없다”고 맞서면서 당장 4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개편안 등 경제·민생 관련 현안 논의가 ‘올스톱’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문제를 둘러싼 여야 4당과 한국당의 대립이 정면 격돌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