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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정은·푸틴, 북러 회담 통해 미국에 메시지"

입력 : 2019-04-24 10:32:27 수정 : 2019-04-24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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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다른 카드 있다" 과시…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영향력 증명
"푸틴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크지 않아 회담 효과는 제한적" 전망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두 달 만에 열리는 이번 북러 회담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고 표현했다.

WP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도 북한에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러시아가 여전히 아시아 문제에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러시아가 관여해야 함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번 회담을 활용할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김 위원장은 몇 차례의 전례 없는 해외 방문을 통해 구축한 외교적 지형을 지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북한이 중국 외에 다른 우군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로서도 중국과 미국이 주도해온 주요 글로벌 이슈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줄 기회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은 블룸버그에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계속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러 관계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도 한반도 문제 덕분"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치 상황에서 더 폭넓은 국제적 지지를 찾으려 한다"며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손을 내밀면서 중국의 영향력에 균형을 맞추길 원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궁극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원하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러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러시아로부터 가시적인 경제 지원을 구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본국 송환을 막고 북러 철도 협력 등을 강화하며 대북제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양국 간 물물교환을 추진하는 것도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 '위시리스트'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대북 제재 완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푸틴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회담의 효과가 상징적인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ㆍ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현지시각)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 대학교 내 S 동에 인공기와 러시아 기가 걸려 있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겠지만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회담은 투자와 지원보다는 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촘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로이터에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서 경제적 지원과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김 위원장의 바람을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루킨 교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로서는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위해서 자신들의 권한을 약화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나눠줄 돈이 많지 않고 대북 제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거나 미국과의 분쟁을 초래할 일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외교적, 경제적 지지를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미국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스포일러' 역할을 할 가능성에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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