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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2세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의 소망

입력 : 2019-04-24 13:50:52 수정 : 2019-04-24 13: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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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사람이 있으면 좋고, 그게 친구면 더더욱 좋잖아요”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2년 차 조현주(12∙서울동교초6)의 소망이다.

 

조양은 우리나라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인구가 적어 혼자 탈 때가 많다며 외로움을 비췄다. 또래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충분히 공감되는 얘기다.

 

조양은 친구한테 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타자고 말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1주일 만에 어렵다며 포기했다고 한다. 

 

이처럼 한눈에 보기에도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스케이트보드.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조양은 4년 전인 2학년 때 TV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용품부터 샀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타기엔 너무 어렵고 위험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가 너무너무 좋아서 내일 생각 안 하고 하루에 7~8시간 탔거든요. 그래서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요.”

 

무리한 연습 탓에 코피가 나기도 하고 다치는 일도 잦았다.

 

“보드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보드가 위로 날았다가 내려온 거예요. 그때 보드 앞부분에 볼을 맞아서 아직도 멍울져 있거든요. 그때 크게 붓고 멍들었어요.”

 

조양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다쳤을 때는 이처럼 트라우마가 생긴다면서도 “어렵거나 무서운 기술을 이겨내고 성공했을 때 기분이 되게 좋아요”라며 ”‘얘랑 싸워서 내가 이겼다!’라는 기분이 든다”고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을 전했다.

 

스케이트보드는 2020년 일본 도쿄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조양은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날마다 5시간씩 훈련 중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훈련시설도 구식으로 지어진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신정혁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스케이트보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체육시설이 아닌 녹지나 조경 쪽으로 분류하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이 미관상 깨끗하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 관리하는 경우가 잦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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