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포스트 타워에서 전원위원회를 열고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신청사건 조사개시’ 안건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안건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지난 1월 특조위에 조사를 신청한 사건이다.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세월호 수사 과정에서 방해와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특조위에 요청했다.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관련한 내용을 직권으로 조사하거나 피해자와 그 가족 등이 신청했을 때도 조사할 수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가족협의회가 신청한 사건을 검토한 결과, 각하할 사유가 없어 절차대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에 대한 조사 방식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특조위의 황 대표 조사 결정에 대해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 들어 어떻게든 한국당의 대표를 흔들어 보겠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정치에도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며 “온 국민의 가슴에 충격과 아픔으로 남은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황 대표에 대한 탄압과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전남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DVR조작 의혹’ 관련 기자브리핑을 진행했다. 정성욱 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은 브리핑에서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마지막으로 녹화된 시간이 사고 당일 오전 8시30분이지만 당시 선원과 일반인 생존자는 모니터를 9시30분까지 봤다는 증언이 있다”며 “이 증언대로라면 CCTV가 9시30분까지 돌아갔다고 볼 수 있기에 이 1시간의 기록이 살아있는지, 혹시 지웠다면 누가 지웠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환·이창훈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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