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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독재자의 후예'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유감…"사실상 자유한국당 겨낭한 발언"

입력 : 2019-05-18 17:29:56 수정 : 2019-05-18 17: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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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마친 후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을 다녀온 뒤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 해 씁쓸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 등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두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 5·18이 단순 광주라는 지역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넘어 대한민국 역사에서의 민주화 운동으로 더 많은 국민들에 의해 공감되어지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축인 민주화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한민국이 하나되는 길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아픔을 받으신 5·18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는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재차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당의 전신이 바로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들었다"며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위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위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이유없이 거부했다. 그래서 출범이 늦어진 것이다. 국회탓, 야당탓을 할 일이 아니다"며 "이미 여야가 합의해 조사위원에 군 출신 경력자가 포함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다른 군 출신 위원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단계별로 과정을 밟고 있는데 이해찬 대표마저도 한국당을 탓하면서 이의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진상규명위가 반드시 국민의 통합과 화합, 역사에 대한 올바른 복원에 기여하고 나아가 광주의 아픔이 미래 발전과 번영의 염원으로 승화되길 바란다"며 "그것이 성숙한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전날(16일) 방송에 출연해 문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것과 관련,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는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며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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