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토스뱅크의 전략적 투자자(SI) 확보 여부가 앞으로 재도전 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일 “지난 예비인가 신청 때 토스뱅크는 (컨소시엄의 주축인) 토스의 자본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토스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을 제시했다”며 “다음 인가 신청 때 이 부분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아무리 사업계획이 좋아도 인가를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외국계 벤처캐피털(VC) 등의 FI들과 함께 25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앞으로 3년간 1조2500억원까지 증자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어 인가불허를 결정했고 금융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SI와 달리 FI는 배당금·원리금 등 수익만을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기업가치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FI들이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고 빠진 뒤 토스뱅크의 운영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강력한 SI였던 신한금융이 빠진 자리를 채울 만한 새로운 SI를 확보하는 것이 토스뱅크의 남은 과제다.
한편 토스뱅크와 함께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사업계획의 구체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한 키움뱅크의 경우 어렵지 않게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키움뱅크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3분기 중 진행될 다음 예비인가에 앞서 토스·키움뱅크에 예비인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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