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을 위한 이물질 제거 작업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수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돗물 사태 발생 22일째인 20일에도 수돗물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도 주방이나 화장실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가 검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 사진을 올리며 공유하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거나 '도대체 언제 정상화 되는 거냐'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오히려 이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글도 있다.
붉은 수돗물 공급에 따른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사 소견이 나온 피부질환과 위장염 환자 수는 전날인 19일 기준 각각 48명과 2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구 지역이 피부질환자 44명, 위장염 환자 25명 등으로 수돗물 피해 환자가 많았다. 영종도 지역에서는 피부질환자 4명이 나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사태 이후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군 지역 의료기관 182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며 "모니터링 진행에 따라 추가 환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현재 공촌정수장 정수지, 배수지, 송수관로 등에 대한 이물질 제거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수질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전문업체에 위탁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정수장 정수지의 물을 뺀 뒤 청소를 완료했다.
또 송수관로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이토작업'도 전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급수구역에서 이토작업을 진행한다.
김인수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수장부터 급수구역까지 단계별로 청소를 하다 보니 지금도 붉은 수돗물이 공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기획관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질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자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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