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의 약점은 좌완 투수 상대로 약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좌완상대 타율은 0.209(43타수 9안타)에 그쳤다. 우완 상대 0.284(176타수 50안타)와 차이가 크다. 이렇다보니 출전기회도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되며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최지만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앨러미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이런 좌완 울렁증을 극복할 한방을 터뜨렸다.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지만은 1-2로 뒤진 7회 초 2사에서 바뀐 좌완투수 라이언 부처를 상대로 풀카운트승부 끝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상대 투수의 시속 150㎞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9호째 홈런으로 2년 연속 10홈런에도 1개만 남겨두게 됐다.
무엇보다 이 홈런의 의미는 올 시즌 좌완투수를 상대로 그린 첫 아치였다는 점이다. 올 시즌 앞서 날린 8개의 대포는 모두 우완투수 상대였다. 전날까지 통산 25개의 홈런 가운데서도 좌완을 상대로 날린 것은 1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좌완 투수를 상대로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최지만에게는 가장 큰 성과였다.
한편 최지만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병살타, 3회 우익수 희생플라이, 5회 좌익수 뜬 공을 기록했다.시즌 타율은0.269(219타수 59안타)를 유지했다. 최지만은 이날 팀이 기록한 2득점의 모든 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맹활약했음에도 탬파베이는 2-4로 패해 아쉬움이 남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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