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의 수돗물 수질이 먹는 물 기준을 충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는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해 확답을 못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24일 인천 수돗물 1차 수질검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인천 지역에서 채취한 수돗물이 망간과 철, 탁도, 증발 잔류물 등 13개 항목에서 모두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수질 기준에는 맞지만 수돗물이 이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대상은 아니다”라며 “실제 음용해도 되는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안심지원단은 지난 22일부터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강화도의 정수장, 송수관로 등 급수 계통과 아파트, 공공기관 등 38곳에서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8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수자원공사 등과 진행한 수질검사에서도 인천 서구 등지의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수돗물 필터 색깔이 변하면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심지원단도 이 같은 환경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더라도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질환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정 단장도 “대부분이 괜찮다고 해도 혹시나 민감한 이가 있기 때문에 (수돗물 음용이 가능한지는) 신중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며 “많은 고민을 해서 정상화 기간에는 답변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수질검사에서는 인천 가정의 수돗물 탁도가 물이 공급되기 전 단계인 배수지와 송수관로 등지에 비해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앞서 인천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는 모두 완료한 상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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