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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와도 꿈쩍 않던 우리공화당… 트럼프 오자 ‘광화문 천막’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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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8 11:46:11 수정 : 2019-06-28 16: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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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 임시 이동

서울시의 강제 철거 엄포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29∼30일)에 맞춰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잠시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광화문 천막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가열 찬 투쟁 약속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천막이 설치된 광화문광장에서 직선으로 약 500m 거리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서울파이낸스센터 근처로 옮기기 위해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면서, 조 공동대표는 “우리 애국 국민 모든 분들은 더 가열 찬 투쟁을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며 “광화문 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아무리 계고장을 놓더라도 천막의 운영, 유지, 설치, 철거는 애국 국민들의 몫이고 우리공화당 몫”이라며 “헌법에 주어진 정당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를 추모하겠다면서,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리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대해 27일 오후 6시까지 철거를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시, 종로경찰서에 광화문광장 시설물 보호 요청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천막을 다시 설치하자 지난 26일 경찰에 광화문광장 일대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사실상 우리공화당에 보내는 최후 통첩이다. 법원에 천막 설치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방안도 고려했지만,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시가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에서의 정치적 집회 등을 제한한 조례가 지켜지지 않는 데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공화당 측의 자진철거를 유도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경찰은 광장 일대를 경비하는 것은 물론 천막이나 텐트 등 설치나 보강에 필요한 구조물 반입을 막게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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