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업무를 담당하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번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장 통전부장의 지난 30일 판문점 행사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 4월 북측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 때 당중앙위 위원, 당 전문부서 부장으로 호명된 바 있다”며 “장 통전부장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30일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남측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왼편에 자리한 남성을 장 통전부장으로 추정하고 추가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회담 이후 북한의 외교 라인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으로부터 통전부장 자리를 넘겨받은 장 부장이 맞다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후 공개된 사진에서 장 부장은 김기남 당 중앙위 고문 왼편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진의 해상도 문제로 얼굴이 명확히 식별되지는 않았다. 대남사업을 담당하게 된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측 행사를 수행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남측 당국자와 별도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부장은 지난 4월10일 당 부장에 새로 임명됐고, 당 중앙위 위원에 직접 보선됐다. 이후 같은 달 24일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 통전부장이 김영철에서 장금철로 교체됐다고 보고했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그는 부장 승진 직전 통전부 부부장을 지냈고,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4월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4차 남북장관급 회담 만찬에 장금철이란 인물이 참석한 기록이 있지만, 직책과 사진이 없어 동일 인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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