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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테리어 불쌍해서 입마개 안 해"…35개월 여아 물리고 끌려가

입력 : 2019-07-04 10:35:39 수정 : 2019-07-04 1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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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테리어, 수차례 사람 공격해 '입마개' 약속했지만 착용 안 해/맹견 아니라 입마개 강제 규정 없어

 

여우 사냥에 많이 쓰이던 개 폭스테리어(빨간색 표시)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집 밖을 나왔다가 35개월 된 여자아이(노란색 표시)를 물어뜯는 사고가 발생했다. 견주는 “불쌍해서 입마개를 안 했다”고 밝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12㎏짜리 폭스테리어가 35개월 된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물었다. 이 사고로 아이는 허벅지에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S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견주가 폭스테리어와 함께 복도에 서 있고 비상구 문이 열리면서 어린아이들이 들어온다.

 

이때 폭스테리어는 말릴 틈도 없이 아이들에게 달려가 여자아이의 다리를 물었다. 놀란 견주가 급하게 폭스테리어의 목줄을 잡아당겼지만 소용이 없었다. 폭스테리어가 물은 아이를 놓지 않아 아이는 순간적으로 끌려갔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SBS에 “개가 심하게 물어뜯어 애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상태였다”며 “아이가 바들바들 떨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이 개가 사람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견주에게 항의했고 견주는 입마개 착용을 약속했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입마개를 하지 않아 견주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스테리어는 올해 1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의 성기를 무는 등 수차례 주민들을 공격했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초등학생 아버지는 SBS에 “아들을 물고 흔들어서 좀 많이 물리고 많이 찢어진 상태였다”며 “1㎜만 더 깊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에도 이 개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복도를 나왔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인 지난 1일에도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지하 주차장을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견주는 이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입마개를 차고 있으니 개가 불쌍했다”며 “지하 1층에 아무도 없고 한산해서 살짝 빼줬다”고 해명했다.

 

사고를 낸 폭스테리어 품종은 영국 원산의 애완견으로 키가 약 40cm로 작은 개인데 본래는 사냥개로서, 특히 여우사냥에 많이 쓰여 ‘폭스테리어’(Fox Terrie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행법상 폭스테리어 견종에 대해 입마개를 강제할 규정은 없다. 현재 도사견을 포함한 5종(▲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만 맹견으로 분류돼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SBS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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