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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적립금 700조 돌파…운용 이익이 절반가량 차지

입력 : 2019-07-08 08:07:48 수정 : 2019-07-08 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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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제공

 

이달 들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후 31년 만의 일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대략 37%에 달하는 규모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지난 4일 기준으로 701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 말 638조8000억원보다 62조4000억원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국민 계정의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확정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 1893조원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272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2.57배 수준이다.

 

올해 들어 4월 기준으로 운용 수익률은 6.81%로 88년 기금 설치 후 올해 4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 5.40%를 웃돈다.

 

기금 설치 후 누적 운용 수익금은 337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적립금의 절반가량이 기금 운용 이익인 셈이다.

 

88년 1월 국민연금 출범 때 5300억원에 불과했던 적립금은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2013년 말 427조원, 2015년 말 512조3000억원, 2017년 말 621조7000억원, 2018년 말 638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연도별 수익금을 살펴보면 2017년 41조2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가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약세로 6조원가량 손해를 봤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하지만 올들어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현재 43조3000억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고도 훨씬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4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결과를 보면 이 적립기금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 2041년에 17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험료율 9%의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 2041년 정점을 찍고서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는 소진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3년 3차 추계 당시보다 적립기금 소진 시점은 3년, 수지 적자 전환 연도는 2년 각각 앞당겨졌다.

 

이처럼 국민연금 재정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후세대의 부담 증가가 가시화되자 정부 자문단인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현행 9%인 보험료율을 즉각 11%로 올리거나 10년간 단계적으로 13.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현행 유지 ▲현행 유지하되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 ▲소득대체율 45% 상향, 보험료율 12% 인상 ▲소득대체율 50% 상향, 보험료율 13% 인상 등 4가지 방안을 담은 정부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개편안은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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