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유일하게 6·25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독립 200년을 축하하는 리틀엔젤스예술단 현지 공연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예술단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연속 3일간 중남미 문화의 중심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마요르 극장에서 열린 공연이 3회 모두 전석 매진·기립박수 속에 진행됐다고 8일 밝혔다.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를 모은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현지 공연은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식 초청으로 콜롬비아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는 콜롬비아 정부를 대표해 마르타 라미레즈 부통령 내외와 마리아 페르난데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제이팡 하원의원, 후안 파블로 우리베 보건부장관, 루즈 하라 외교부 차관, 참전용사회 회장단 및 참전용사, 각국 대사 등 현지 정관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1300석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라미레즈 부통령은 인사말에서 “콜롬비아는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하였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문화부흥, 창의성, 혁신을 위한 국가정책 방향에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 독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콜롬비아에 온 리틀엔젤스예술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두식 주콜롬비아 대사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은 중남미 유일의 참전국인 콜롬비아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을 ‘감사’하기 위하여 2010년 콜롬비아에서 공연을 한 단체로, 금년 콜롬비아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초청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 이낙연 총리께서도 콜롬비아를 공식 방문하여 이반 두케 대통령과 양국 혈맹관계 강화, 문화협력 강화를 약속하였는데, 리틀엔젤스예술단 초청 공연은 대한민국 전통예술문화 유산과 한국인의 정서 속에 담겨 있는 고전의 아름다움을 지녀 주옥같이 다듬어 놓은 한국무용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낯선 한국 전통예술을 접한 객석에선 찬사가 터져나왔다. 현지 고등학생인 파울라 폰세카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 가장 멋진 공연이었다”며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한국에 꼭 가보고 싶고, 어린 친구들이 아름다운 음으로 콜롬비아 민요를 부를 땐 참았던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노년의 한 콜롬비아인은 “양손에 콜롬비아 국기와 태극기를 하나씩 들고 콜롬비아 국가를 부를 때 양국이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저절로 기립하여 따라 불렀다”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콜롬비아 이민 3세는 “리틀엔젤스예술단 공연을 통해 내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었으며, 그것이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고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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