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혼영은 경영 종목 가운데서도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혼자서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으로 헤엄치며 레이스를 펼쳐야 하므로 네 영법에서 고른 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종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사진)이다.
그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탔다.
김서영은 그 기세를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이어가기 위해 그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 경영 사상 최초의 여자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다.
한국은 지금까지 박태환이 세계선수권 경영의 유일한 메달 획득 선수였다. 대회 전체로 따져도 여자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이번 광주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건 다이빙의 김수지(21·울산시청)가 유일하다.
김서영이 그 꿈을 향한 결전을 눈앞에 뒀다. 그는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 준결승에서 2분10초21을 기록해 1조에서 3위, 전체 16명 중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2회 대회 연속 결승진출이다. 이제 김서영은 22일 메달을 향한 힘찬 역영을 펼친다.
역시 이 종목 최고 강자는 4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기록(2분06초12) 보유자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다. 그는 준결승에서도 2분07초17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조 1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시드니 피크렘(2분08초83)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시아기록 보유자 예스원(중국· 2분09초58)과 오하시 유이(일본·2분10초04) 등도 김서영보다 앞선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 메달을 두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서영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2분08초34였고 올 시즌 최고기록은 5월 FINA 챔피언십 경영 시리즈에서 작성한 2분09초97이다. 준결승까지는 2분10초대로 아직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김서영은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평영 종목을 보강하기 위해 맹훈련을 해왔다.
준결승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평영 구간에 3위로 밀려난 모습을 보였지만 결승에서는 다른 전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서영을 지도하는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2분07초 대에서 메달이 갈릴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흥행을 위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이 22일 오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찾을 예정이다. 조국 민정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도 해당 수석실 참모들을 이끌고 이번 주중 광주로 내려갈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각각 경기장을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시간이 있으신 분은 현장에서 응원했으면 좋겠다. 청와대부터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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