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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부실수사 논란'에 민갑룡 경찰청장 "부족한 부분 있는지 살피고 있다"

입력 : 2019-07-29 13:52:17 수정 : 2019-07-29 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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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부실 수사 의혹…이번 주 마무리할 방침"
지난 6월1일 오전 10시32분쯤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전 남편 강모씨를 살해한 혐의 등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가운데)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전 남편 강모(36)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을 둘러싼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번주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제주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부실 수사 논란과 관련, “우선 제주청이 중심이 돼서 확인해야 한다”며 “일단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하고 적절성 판단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지침이라든가, 매뉴얼이라든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며 ”금주 안으로는 진상 조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다만 고유정의 현 남편인 홍모(37)씨가 자신의 친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A(5)군의 의문사와 관련,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하며 국민청원에 게시물을 올린 데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피했다.

 

민 청장은 ”여러 가지 제기된 쟁점들, 가능한 사안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며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가장 강력한 진상 확인 작업”이라며 ”현재 진행 중이니 결과를 통해서 의혹에 대해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직접 사건·사고를 맡는 형사들도 불안해하고 전전긍긍하면서 국민에게 알리는 게 아니라 기준에 따라서 적절하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루속히 제도 개혁을 위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씨는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불법·부실수사를 주장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 관련 청주 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해 달라.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찰 수사에서 가장 아쉽고 분통터지는 점은 처음부터 저만을 피의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최소한 고유정과 제가 모두 동등한 피의자로서 고려됐어야 한다”며 ”경찰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 감정서를 받고도 고유정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대한 신뢰는커녕 사실상 고유정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 청장은 부실·불법수사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있는 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 청원에는 모두 5842명이 동의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지난 24일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한 첫 공식 브리핑을 열고 ”객관적인 자료 조사와 함께 고유정과 홍씨의 진술 모순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생은 A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군은 아버지와 한 방에서 잠을 잤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의 신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이 오전 5시 전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외상이나 약·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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