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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안돼”… 北발사체 ‘미사일’로 규정하면서 의미 축소 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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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31 15:40:45 수정 : 2019-07-31 15: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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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도 변화 없자 美 조야서 비핵화 협상 등 회의론 고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미사일 발사’로 규정하면서도 “미국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인데, 미 조야에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오늘(한국시간 31일)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a missile launch)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monitor)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두 발의 발사체가 북한에 의해 발사됐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번 발사가 미국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NBC방송도 두 명의 당국자가 “발사체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미국이나 동맹들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도발 직전에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의 김정은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여러분도 봤을것으로 확신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켜보자. 나는 그(김 위원장)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 언론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측과 만났다고 이날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23∼24일 방한에 동행한 NSC 당국자가 판문점을 찾아 북측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 전달을 명목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북측 당국자가 NSC 당국자에게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DMZ 접촉이 언제 이뤄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 조야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그 의미를 계속 축소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시 코튼은 이날 북한 발사체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2016~2017년 북한은 14일 또는 21일(2~3주) 간격으로 미사일 실험을 했다”면서 “그들이 그런 페이스를 재개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외기조가 북·미 비핵화 협상 전인 2016~2017년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도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실무급 협상’이라는 것은 분명 그의 미사일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직후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2∼3주 안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협상 재개에 호응하지 않고 두 차례 도발로 화답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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