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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대주주·임원, 상장 후 지분 팔아 2500억원 이상 챙겨

입력 : 2019-08-11 20:27:52 수정 : 2019-08-11 2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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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임상중단 발표직전에도 / 대표·친인척 등 대량 매각 드러나

최근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권고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신라젠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팔아치워 2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라젠 주가가 최고치에 달한 2017년 12월∼2018년 1월에 집중 매도해 큰 차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 문은상 대표와 임원들이 2016년 12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현재까지 매각한 주식은 총 2515억원(292만765주)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지분을 팔아치운 사람은 문은상 대표로 2017년 12월에 56만2844주를 주당 8만4000원대에 매각해 132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이자 특별관계자인 곽병학씨가 2018년 1월 72만8000주를 팔아치어 74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고, 문 대표의 친인척인 조경래씨도 주식 및 비상장 전환사채(CB) 매각으로 338억원을 현금화했다.

또 신현필 전무(88억원), 민은기 전 전무(14억원), 노정익 전 감사(7억원) 등 임원들도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

이들이 회사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각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신라젠 주가가 최고치(장중 15만2300원)를 달리던 2017년 11월21일 즈음이다. 당시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8조7116억원에 이르렀고, 신라젠은 코스닥 종목 중 2017년 연간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주였다.

신라젠 주가가 최고조에 머무르던 2017년 12월∼2018년 1월 문 대표와 그의 친인척인 곽병학·조경래·문상훈·임수정씨 등 특별관계자 4명이 지분을 대량 매도했고,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신라젠 주가는 추락했다.

게다가 펙사벡이 임상 3상을 통과하면 가치가 크게 오를 텐데도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문 대표와 친인척 등이 대량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들이 3상 통과가 어렵다는 내부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문 대표는 1000억원대의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올해 7월에도 신현필 전무 보유 지분 전량(16만7777주)을 매각해 88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부터 약 한 달 후인 이달 초 미국에서 펙사벡 간암 치료 3상 시험 중단 권고 발표가 있었다. 현재 신라젠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를 맞아 지난 9일 종가는 1만3950원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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