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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월 협상 무산돼도 괜찮다”

입력 : 2019-08-11 20:23:30 수정 : 2019-08-11 2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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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인하·농산물 구매 중단 불만 / 협상 재개 앞서 압박 전략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워싱턴 무역협상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 인하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조치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특유의 압박 전략을 또다시 사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9월 협상이 재개되면 좋지만, 무산되더라도 그것대로 좋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을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합의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30, 31일 상하이(上海) 무역협상 결렬 이후 한층 격화된 양국 간 무역전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상당 중국 제품에 10% 관세 부과가 확실시된다. 그럴 경우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1.5%를 기록하게 된다.

 

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추가 관세의 세율을 나중에 25%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면 평균 관세율은 27.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IIE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이 1930년대 스무트-홀리 관세법(Smoot-HawleyTariff Act) 시절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 때 이 법을 근거로 광범위한 제품에 고율관세를 물려 보호무역을 확산하고 통상을 교란함으로써 대공황을 악화시켰다.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이 중국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 성장률은 앞으로 1년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0.8%포인트 낮아져 5%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 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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