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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방위비, 월세 받기보다 쉬워”… 동맹국 조롱하는 ‘트럼프의 입’

입력 : 2019-08-12 19:14:27 수정 : 2019-08-12 21: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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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자화자찬… 대선 활용 의도 / 한·미훈련 비용에도 불만 표출 / 美 언론 “동맹 무력화 행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한·미동맹 경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력 언론들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접근법’은 한·미동맹을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부친과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닌 일화를 소개하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방위비 증액을 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은 올해 초에 1년 단위로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10억달러보다 약간 적은 1조389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터프한 협상에서 어떻게 양보했는지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훌륭한 TV를 생산하고, 경제가 번영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하느냐”면서 “그들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미훈련에 대해 “터무니없이 돈이 많이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에도 기자들에게 “알다시피 나도 그것(한·미연합훈련)이 결코 마음에 든 적이 없다.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게 싫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용을 돌려받아야 한다. 한국 측에도 이런 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사석에서 표출했다고 CNN이 지난 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선 “한국이 방위비를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고 방위비 증액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 군 3만2000명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82년 동안 도왔는데 우린 얻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규모는 3만명을 밑돌고 주둔기간도 과장된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 발언에 대해 “그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하는 동맹에 대해 헌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 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득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케 했다”고 거들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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