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속초 아파트 공사용 승강기 추락 3명 사망

입력 : 2019-08-14 19:40:50 수정 : 2019-08-14 23:05: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4명 태운 채 15층 높이에서 ‘쿵’ / 함께 탄 형은 숨지고 동생은 중상 / 아래서 작업하던 인부 2명도 다쳐 / 외벽에 설치한 지지 레일 뜯겨나가 / 경찰, 부실공사 여부 등 원인 조사

강원 속초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탑승자 4명과 지상에서 작업 중인 외국인 근로자 2명 등 6명이 사상했다.

 

14일 오전 8시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5층 높이에서 변모(38)씨 등 20∼30대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호이스트가 추락했다. 특히 이날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함께 작업하던 형제 중 형은 숨지고 동생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로 근로자 변씨 등 3명이 사망하고 변씨의 동생(35)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처참한 사고 현장 14일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추락한 강원 속초시 조양동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속초=연합뉴스

사고 현장 근로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호이스트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엉겁결에 옆으로 뛰어 간발의 차이로 피해는 모면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어 “호이스트는 다 찌그러져서 박살이 나 있고, 일부 탑승자는 바깥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사용 호이스트는 30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현장 외벽에 설치된 2기 중 하나로, 15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 현장은 공사용 호이스트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현장 외벽에 설치된 레일 형태의 마스트가 뜯겨 나가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종잇장처럼 파손돼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주민은 “30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호이스트 2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봤는데, 사고 직후 살펴보니 이 중 1기가 중간쯤에서 절단된 것처럼 외벽에서 뜯겨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아파트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가 설치·해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을 거친 뒤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