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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또… 필라델피아 주택가 범죄 영화 같은 총격전

입력 : 2019-08-15 20:50:19 수정 : 2019-08-15 2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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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신고 받고 출동 경관 6명 부상 / 용의자 8시간 대치 끝에 체포 / 경관 2명은 5시간 주택에 갇혀 / 특수기동대 출동 가까스로 구출 / 경찰청장 “사망자 없는 게 기적”

최근 총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미국에서 또다시 경찰관들이 총격범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화롭던 주택가에서 경찰과 총격범이 8시간 대치하며 범죄 영화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의 한 가정집에서 14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해 경찰관 6명이 다쳤다. 총격은 이날 오후 경찰이 필라델피아 나이스타운에 있는 한 주택에서 ‘마약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직후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첫 총성이 울렸고 오후 5시45분쯤 추가로 4∼5발이, 이후 6시쯤 다시 2발의 총성이 터져 나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여성 목격자는 총격범과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최소 100발 이상의 총격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찰 6명이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에 진입했던 일부 경찰관들은 총격이 있은 후 창문으로 탈출했고 경찰 2명은 5시간가량 주택 안에 갇혔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해 총격범과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한편 주택으로 잠입해 갇혀 있던 경찰관들을 가까스로 구해냈다. 장시간 대치가 이어지면서 사건 현장에서 7, 8블록 정도 떨어진 템플대학 캠퍼스에는 폐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방송사 헬기들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총격범은 8시간 대치 끝에 체포됐다. 다수의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모리스 힐(36)이 사건 발생 다음 날 자정이 지나 투항해 경찰의 관리 아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 로스 필라델피아 경찰청장은 용의자에게 전화로 변호인을 연결해주는 등 “투항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면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밝혔다. 부상한 경찰은 모두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경찰들이 1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북부 주택가에서 8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총격범을 체포한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쪽 도시 리버사이드의 한 고속도로에서 트럭 탑승자가 검문하던 경찰관을 엽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총격전이 벌어지자 총기규제 주장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케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찰들은 보호받을 자격이 있으며, 무제한적으로 총과 총알을 소유하고 몇 시간 동안 쏘아대는 한 범죄자의 총격을 받아선 안 된다”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의 길고 위험한 전과 기록을 언급하며 거리 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을 주문하면서도 총기 제재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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