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한 安에 “정책대결 사라져…정치적인 ‘알박기’” 비판

지 여의도연구원장 “정 후보 단일화 원하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된다” 주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1일 ‘서울시민 주거안정을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서 창신동의 도시재생구역을 관계자와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끄는 지상욱 원장이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를 또다시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가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우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정치적 알박기’라고 깎아내렸다. 지 원장은 이전에도 안 대표가 보수 야권의 혁신을 위한 신당 창당을 주장하자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지 원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와 관련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대안정책을 내서 국민한테 안심을 드려 구습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당을 키워나가야 되는데, 정책대결 이런 게 다 사라져버리고 갑자기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국민을 위해서 좋지 않고, 정책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어떤 분이 나오셔서 단일화 얘기하시는데, 그분이 민주당 소속이 아니고 야권이라고 하니까 단일후보 얘기를 하시더라”고 안 대표를 콕 집어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수라고 하는 말을 너무너무 싫어했고, 한마디도 보수 가치를 얘기하신 적이 없었던 분이 이제는 보수의 본진인 국민의힘하고 단일화하겠다고 나서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며 “이는 정치공학적인 말로 (서울시장 선거를) 희화화시킨 것이며, 저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알박기’라고 느껴진다”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선거 원인을 제공했고, 민주당 정책을 심판하고 더 나아가서 대선까지 이끌어가기 위한 국민의힘이 자라나는 굉장히 좋은 그런 환경이었다”며 “그런데 공학적으로 단일화 논쟁에 빠뜨리게 해 다 망가뜨렸다, 정의당하고도 단일화를 하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분은 예전에 박 시장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하고 단일화하고, 대통령 만드는 데 역할했고 또 민주당 대표를 했다”고 안 대표의 과거 행보와 발언을 근거로 공세를 이어갔다.

지 원장은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군과 관련, “많은 좋은 분이 있다”며 “나름대로 후보를 만들어서 가장 확장성 있고 또 미래지향적인 그런 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안 대표가 정 (후보 단일화를) 원하시면 저희 당에 들어오시면 된다”면서도 “왜 갑자기 보수당에 들어오는지 그게 해명되어야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호응을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역선택 당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야권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언급한 안 대표의 경력을 들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지 원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해야 혁신이 아니다”라며 “그럼 정의당도 야권인데 통합 대상이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혁신’, ‘혁신’, 많이 들었다”며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건지 아직도 국민은 이해를 못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냥 ‘반문연대’해서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시는데, 이제 그만하라”며 “많이 쪼그라들었다”라고 질책했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