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거 조 후보자가 했던 발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정치인의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해서 “직업적 학인(學人)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라며 해당 정치인을 비난했다.
하지만 20일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교수 의학 논문의 제 1저자로 등록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시절인 2008년에 충남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쉽에 참여한 경력으로 대한병리학회 영어 논문 제 1저자로 등재됐다. 조씨는 논문 등재를 경력으로 한 수시 전형 자기소개서를 대학에 제출했고, 최종 합격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노력한 끝에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사건에 대해 조 후보자가 정유라를 비난한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정유라,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 도 실력이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라는 글로 정유라의 부정 입학을 비판했다.
그러나 현재 조 후보자 자녀의 부정입학 논란이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과거 공정과 청렴, 균등, 기회의 가치를 강조하던 조 후보자의 말과 다른 행실을 비판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아버지가 운영한 사학재단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52억원 규모 채무 면탈 의혹,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 장학금과 외국어고 재학 당시 논문 1저자 등재 논란, 배우자·자녀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등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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