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암으로 투병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향년 50세를 일기로 21일 별세했다. 이날 오전 6시 44분 이 기자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측은 “오늘 아침 이용마 MBC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곧 회사에서 유족들과 의논해 공식 보도 자료를 낼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1996년 MBC에 입사한 이 기자는 2012년 김재철 전 MBC사장 체제에 반대해 파업을 170여일 이어가다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3월 5일 당시 최승호PD(현 MBC 사장), 박성제 기자(현 MBC 보도국장) 등과 같이 해고됐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지만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투병중이었다. 복막암이란 복강을 둘러싸는 얇은 막 조직인 복막에 생긴 암이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이 기자는 치료를 중단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 기자를 비롯한 MBC노조는 해직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MBC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2017년 최승호 MBC 사장은 MBC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해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만에 MBC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주자시절이었던 2016년 12월 이용마 기자를 찾아가 주목받기도 했었다.
이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잘난 동생은 왜 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용학 씨는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떠난 동생을 애도했다.
이 기자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5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3일 07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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