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국제사회 모든 구성원이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등은 기후 위기에 맞서 사회 전반에 걸친 체질 전환을 주문하지만, 책임을 떠안은 이들이 많을수록 그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강한 법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이러한 해법을 논의하는 ‘2019 세계기후환경포럼’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스포츠월드가 후원한 이날 포럼에서는 ‘기후환경변화 대응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우균(사진) 고려대 교수(환경생태공학)는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변화 대응 국제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상황에서 국제협력은 포화된 국내 산업,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라도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 발전과 산림 복구를 동시에 이룬 나라지만, 지금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영국의 1.5배,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라고 지적하며 “인구, 일자리 문제와 기후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무대 속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시위가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처럼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미래세대가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되었다”며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저탄소사회 비전 포럼’을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는 미래세대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가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동안 지구의 온도는 뜨거워지고, 미래세대는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기후환경과 에너지산업 발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고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포럼의 취지를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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