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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제조기’ 두산 페르난데스 완벽 부활…선두 경쟁 불 지피나

입력 : 2019-09-01 20:53:53 수정 : 2019-09-01 2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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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 4할대 ‘불방망이’… 시즌 초반 위용 되찾아 / 폭염 누그러지며 타격 살아나 / 팀 타선 중심 역할… 2위 굳히기 / 1위 SK 3.5경기차 추격 ‘첨병’ / 최다 안타 기록 경신 가능성 ↑ / 한국시리즈 우승 기대감 솔솔

날씨가 선선했던 2019년 봄 KBO리그에서는 ‘페르난데스 열풍’이 불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1)가 연일 안타를 양산해낸 덕분이다. 그는 4월 말까지 0.392의 고감도 타율을 보이며 바뀐 공인구로 ‘투고타저’ 흐름이 확연하던 시즌 초반 두산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더위가 본격화된 5월부터 ‘안타기계’의 활약이 주춤해지더니, 급기야 7월에는 월간 타율이 0.266에 그쳤다. 한때 4할을 위협하던 시즌 타율은 8월 중순에는 0.339까지 떨어졌다.

 

‘안타기계’가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시 완벽하게 부활했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연일 맹타를 쳐내며 시즌 초반의 위용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쳐내며 8월에만 38개의 안타를 쳐냈다. 한창 뜨겁던 지난 4월 만들어낸 안타개수와 동일한 숫자다. 월간 타율은 0.396으로 4월의 0.392보다 더 높다. 최근 경기로만 국한하면 그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8월22일 삼성전 3안타 경기 이후 31일 경기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이 기간에만 17개의 안타를 양산해냈다. 비록 1일 경기에서 연속안타 행진은 끝났지만 여전히 최근 10경기 타율이 0.436에 달한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47로 1푼 가까이 올렸다.

시즌 초 4할 타율을 위협하는 등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8월 중순 이후 안타를 양산해내며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덕분에 두산 타선도 살아나며 1위 SK 추격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뉴시스

이로써 역대 최다안타 기록 경신 가능성도 다시 생겨났다. 현재 기록은 128경기 체제 때인 2014년 서건창이 세운 201안타로 이듬해부터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났음에도 5시즌째 200안타 타자조차 나오지 않는 중이다. 페르난데스의 현재 안타수는 172개로 30개만 추가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보름 전만 해도 가능성이 가물가물했지만 최근 페이스가 워낙 뜨거워 기대감이 커진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페르난데스의 활약 속에 두산도 약진하고 있다는 것. 여름 한때 키움에 밀려 리그 3위까지 내려갔던 두산은 8월16일부터 31일까지 치른 최근 13경기에서 11승2패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여기에 9월 첫 경기인 1일 삼성과의 서울 잠실야구장 홈경기에서도 4-1로 승리를 추가했다. 이런 호조 속에 3위 키움과의 승차를 5경기까지 벌리며 2위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여기에 한때 10경기 가까이 벌어졌던 1위 SK와의 승차는 3.5경기차까지 줄이며 선두까지 넘볼 기세다.

 

최근 상승세는 14경기 중 절반인 7경기에서 7득점 이상 만들어내는 등 타선의 파괴력이 살아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94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6.7점을 만들어냈고, 살아난 타선이 시즌 내내 강력했던 투수력과 조화되며 승리를 양산했다. 1일 삼성전에서도 두산 타자들은 장단 8안타를 뽑아냈고, 마운드에서 이용찬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손쉽게 승리했다. 페르난데스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신 포수 박세혁(29)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덕분에 지난해 놓쳤던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솔솔 살아나고 있다. 1위 탈환에 실패하더라도 살아난 타선과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조쉬 린드블럼(32)을 앞세운 투수진의 ‘쌍끌이’가 가능해져 단기전에서 한층 강력한 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필웅·박유빈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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