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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인기 아나운서 된 이계진, 정치계 입문한 사연(ft.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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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3 10:07:19 수정 : 2019-09-03 1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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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및 정치인 출신 이계진이 8년의 기다림 끝에 인기 아나운서가 된 일화를 전했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이계진이 출연했다.

 

이날 이계진은 “사람들은 내가 처음부터 괜찮게 나갔던 아나운서였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8년간 5분 뉴스밖에 배당받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던 때였다”며 “난 가진 것도 없고, 빽(배경)도 없고, 밀어줄 만한 사람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공정사회가 필요한 거다. 난 8년을 사전 놓고 낱말 공부하고, 뉴스 시간 되면 뉴스 했다”며 “8년간 프로그램을 못 맡았다. 기자 전직해서 고향에 내려가려고 하니까 선배들이 말리더라. 아버지는 ‘넌 언제 TV 나오냐’ 하셨었다”고 밝혔다.

 

8년 만에 KBS 사장과 만났다는 이계진은 “KBS 사장님이 차에서 내 라디오 소리를 들었고, ‘이 사람이 누구냐. 당장 11시에 만나자’고 하셨다”며 “그러면서 8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1973년에 입사했는데, 알려진 게 1982년”이라고 말했다.

 

8년을 기다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계진은 “그걸 기다릴 수 있는 힘은 고생했던 과거”라면서 “뭐든지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을 참는 힘이 어려서부터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계진은 2004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강원도 원주)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정치 시작 이유에 관해 “아나운서 됐을 때 아버지께서 ‘네가 어떻게 아나운서가 됐냐’ 의외라고 했다”며 “정치인이 되니깐 주변에서 ‘어떻게 국회 나가셨냐’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2가지 희망을 줬다. 나 같은 사람도 아나운서 될 수 있다는 것. 나 같은 사람도 국회의원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계진은 “(정치를) 정말 안 하고 싶었다. 도망을 다니다 다니다 14~15대 국회부터 내 이미지를 쓰고 싶은 정당이 있었다. 출마해달라고 많이 시달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계진은 “그때 ‘나 같은 정치인이 필요한 이 나라는 큰일’이라고 했다. 방송만 하고 싶다 했는데, 어느 날 내 방송 멘트에 시비를 거는 정부가 있었다. 그래서 다 그만두고 국회를 가 정치인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계진은 1946년생으로 원주 대성고 국어 교사를 하던 중 1973년 KBS 공채 아나운서 1기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TV는 사랑을 싣고’ 등을 진행했다.

 

SBS 개국 후 자리를 옮겨 2년 동안 아나운서 실장으로 근무했고,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2008년 18대 국회의원으로도 당선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아침마당‘ 방송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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