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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성민규 신임 단장 ‘한국판 엡스타인’ 될까

입력 : 2019-09-04 21:06:02 수정 : 2019-09-04 23: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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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저리그 ‘저주 파괴자’ 벤치마킹 / 모기업 출신 탈피 외부인사 영입 / “공격야구 실현 적임자” 파격 선임 / 성 단장, 사직구장 방문 첫 공식 행보 / “강팀 도약 프로세스 구축 나설 것” / 구단 운영 획기적 변화 여부 관심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사장 시오 엡스타인(46)은 ‘저주 파괴자’로 불린다. 2003년 만 29세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단장으로 임명돼 2004년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을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2년부터는 컵스로 자리를 옮겨 2016년 106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깨고 팀을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프로야구 롯데가 지난 3일 컵스에서 일한 성민규(37)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엡스타인 벤치마킹’에 나섰다. 성 신임 단장은 대구상고-미국 네브래스카대를 졸업한 뒤 2006년 KIA에 입단했다. 은퇴 이후에는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쳐 2009년부터 컵스의 환태평양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롯데는 “‘활발한 출루에 기반을 둔 도전적 공격야구’라는 팀컬러를 실현할 적임자로 봤다”고 선임이유를 밝혔다. 1992년 이후 27년간 우승하지 못한 롯데는 지금까지 모그룹 임원이나 프런트 출신이 단장을 역임해 왔다.

 

최근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를 이루면서 롯데도 변화 가능성이 높았지만 국내 구단 활동 경험이 없는 성 단장 선임은 파격적이다.

성민규 롯데 신임단장(왼쪽)이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공필성 감독대행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성 단장은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성 단장은 4일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상동구장을 오가며 단장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성 단장은 취임 첫 일성으로 ‘프로세스’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풀이 좁고 트레이드도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인위적인 리빌딩은 불가능하고,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좋은 코치진,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프로세스가 확립되면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이를 위해 각종 데이터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먼저 사직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지 알아보는 것도 프로세스를 만드는 한 과정이다. KBO 리그는 올 시즌 공인구 변화로 OPS(출루율+장타율)가 8푼 정도 떨어졌다. 상황에 맞게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 팀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성 단장이 한국판 엡스타인이 될 수 있을지 다가올 스토브리그 행보부터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성 단장 부임 첫날 롯데는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등판했지만 4.2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0-8로 졌다. 삼성 박계범은 4-0으로 앞선 5회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만루포를 쏘며 승부를 갈랐다. 대전에서는 KIA가 홈팀 한화에 1-0 신승을 거두며 5연승을 기록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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