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국내를 덮치면서 전남 농어촌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긴급 방역예산을 확보하고 24시간 비상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등 추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시설을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대대적인 차단방역에 들어갔다. 특히 가축질병 위기경보 심각단계 발령에 맞춰 ASF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도내 가축 등에 대한 48시간 이동 중지명령을 내렸다.
발령시간은 이날 새벽 6시 30분부터 오는 19일 새벽 6시 30분까지다. 타지역 돼지의 도내 반입을 금지했다. 도 경계지역 역시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했다. 거점 소독시설도 기존 9곳에서 도내 22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또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농장과 도축장에 대한 일제소독에 들어갔다.
양돈장 출입구부터 축사 둘레에 생석회를 살포해 차단벨트를 구축하고, 양돈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또한 무안공항 등에서 민관 합동으로 홍보캠페인에 나서고, 터미널과 열차역 등에도 방역 홍보현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적조경보가 발령된 전남 여수 돌산에서는 양식 어류 2만마리가 폐사했다.(사진) 이로 인해 17일까지 도내에서 집계한 집단폐사 양식 어류는 여수에서만 12어가 24만마리에 달한다. 이 해역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적조경보가 내려졌다.
여수 돌산 무슬목∼상동 일대에서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가 1㎖당 1200∼1600개체가 출현했다. 피해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적조경보가 내려진 후 대부분 어가는 양식장을 옮겼지만, 인근에 남아있던 숭어양식장 등에서 폐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확한 폐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특보 발령지역은 물론 일반해역도 방제활동과 수산피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적조 특보발령 이후 현재까지 선박 257척과 인력 796명을 동원해 황토 1639t을 살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적조로 인해 어류가 폐사한 만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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