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에 이어 인접 연천군 돼지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SF가 경기 북부 일대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파주·연천 등 경기와 강원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남북 간 방역협력을 재차 제안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ASF 발병 의심신고가 접수된 연천군 백학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모돈(어미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ASF 확진판정을 받은 돼지농장은 파주 연다산동 번식용 농장에 이어 2곳으로 늘었다.
정부는 ASF 발생 농장 사육 돼지 4700마리를 비롯해 반경 3㎞ 이내 돼지 1만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ASF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도 돌입했다. 정부는 ASF 발생 지역인 파주, 연천을 비롯해 인근 경기 포천·동두천·김포, 강원 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가는 앞으로 3주간 돼지반출이 금지되며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이 이뤄져야 한다. 또 3주간 경기·강원지역 축사에는 질병치료 목적 외의 출입이 제한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포천시 돼지 밀집사육단지와 거점소독시설을 잇달아 방문해 ASF 관련 방역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됐느냐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장방문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체계적·통일적 방역을 위해 농식품부 전문인력을 관련 지역 시·군에 파견하겠다”며 “최단 시일 안에 최소 지역으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에 ASF 확산과 관련한 남북 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에) 방역협력을 제안했는데 긴밀하게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송민섭·조병욱·최형창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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